임신 중 시력저하→한쪽 눈 실명했던(중심성망막염) 썰 풀어봄

임신 중 시력저하 → 한쪽 눈 실명했던 썰 풀어봄 (중심성망막염)

임신하면 몸이 변한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…
설마 한쪽 눈이 보이지 않게 될 줄은 몰랐어요. 😱

임신 중 겪은 시력저하와 그 끝에 찾아온 중심성망막염.

제가 평소에 시력이 좋은 편이어서 생각지도 못 하게 눈이 안 보이게 되자 정말 절망감이 심했어요.
그때는 진짜 앞이 깜깜했는데, 이 이야기가 혹시라도 같은 증상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공유해보려 해요.

📢 "임신 중 시력저하가 왜 생기는지, 중심성망막염은 어떤 병인지, 그리고 그 후 결국 어떻게 됐는지"
궁금하시죠?^^

 

🍩목차

1️⃣ 임신 중 시력저하, 흔한 증상일까?

2️⃣ 처음에는 단순 피로인 줄 알았다.

3️⃣ 중심성망막염이라구요..?

4️⃣ 치료..치료는요ㅜㅜ

5️⃣ 실명위기..? 거의 한쪽 눈을 잃을 뻔함

6️⃣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을까요?!^^

 

📌 임신 중 시력저하, 흔한 증상일까?

🤰 '임신하면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'는 말, 들어보신 적 있나요?
전 솔직히 임신 전까지 그런 얘기는 한 번도 못 들어봤어요.

그런데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해요.
✔️ 혈액순환 변화
✔️ 체액 증가
✔️ 안압 변화
✔️ 당 수치 변화 (임신성 당뇨)

이런 이유들 때문에 평소 안경을 안 쓰던 사람도 시력이 떨어질 수 있고, 원래 시력이 나빴다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해요.

🙋‍♀️ 그런데 저는 그냥 조금 흐려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, 한쪽 눈이 거의 안 보이는 상태가 되었어요. 😨

 

📌 처음에는 단순 피로인 줄 알았다

첫째 임신 20주쯤이었어요.
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다가 오른쪽 눈이 조금 흐려지는 걸 느꼈어요.
"어제 잠을 설쳤나?"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.

📍 그런데 하루 이틀 지나면서 직선이 휘어져서 보이고
📍 며칠 더 지나니 시야가 점점 흐려지는 게 느껴졌어요.

🤦‍♀️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임신하고 피곤해서 그렇겠지, 눈이 건조한가 보다… 하고 넘겼어요.

💡 여기서 교훈!
✅ 임신 중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다면 절대 그냥 넘기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세요!
피곤해서 그렇겠지, 일시적인거겠지하고 넘기면 절대❌❌❌ 😭

📌 중심성망막염이라구요...?👀

 

일주일쯤 지나니 오른쪽 시야 중앙이 동그랗게 검은색으로..그러니까 한마디로 일부가 안 보이기 시작한 거죠
🔹 한쪽 눈을 감으면 괜찮은데
🔹 두 눈을 뜨면 시야가 너무 답답하고 불편했어요.
🔹 심지어 형광등을 봐도 빛이 번져 보이고,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나타났어요.

😨 이쯤 되니까 무서워서 급하게 안과를 찾았어요.

👩‍⚕️ 환자분은 '중심성망막염'이네요
➡ 중심성장액성망막병증(CSC, 중심성망막염)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,
➡ 망막 중심부(황반)에 액체가 고여서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저하가 생기는 병이에요.

📍 중심성망막염의 주요 원인
✔️ 스트레스
✔️ 호르몬 변화 (특히 코르티솔 증가)
✔️ 혈류 이상

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심해서 발병 확률이 더 높다고 해요.

제 경우에는 뚜렷한 원인을 못 찾으셨는지 그냥 태아가 신경을 눌러서 망막 아래 물이 차고 있는 것같다.. 정도로만 설명하셨던 기억이 납니다;;

❗ 그리고 중요한 점!
➡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되지만,
➡ 심한 경우 실명 위험도 있음!

 

📌 치료.. 치료는요..ㅜㅜ

3주정도 안과에 가서 경과를 추적해봤지만 매주 시간이 지날 수록 물이 더 많이 차서 시야가 점점 좁아졌고

그 무렵 안과에서는 대학병원에 진료의뢰서를 써주셔서 대학병원에서도 진료를 보게 되었어요.

그러나 대학병원에서 들은 청천벽력같은 한마디..
👩‍⚕️ "특별한 치료법이 없어요. 그냥 기다려야 합니다."

네? 뭐라고요? 😱
눈이 안 보이는데 그냥 기다리라고요?

👩‍⚕️ "임신 중이 아니면 레이저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임신 중엔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어요"

✔️ 중심성망막염은 보통 몇 주~몇 달 사이에 저절로 회복된다고 해요.
✔️ 하지만 경우에 따라 몇 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!

🤯 당장 눈이 안 보이는데, 이걸 그냥 참고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답답했어요.

 

📌 실명 위기..? 한쪽 눈을 거의 잃을 뻔했다

한 달이 지나도 시력이 돌아오지 않으면서, 극심한 스트레스가 몰려왔어요.

시력이 돌아오기는커녕 조금 시간이 조금 더 지나 임신30주무렵이 되었을 때는 아예 오른쪽 눈이 안 보였어요.

두 눈을 뜨고 있다가 왼쪽 눈만 감으면 오른쪽 눈은 뜨고있음에도 아무것도 안 보여서 두 눈을 다 감은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가 되더라구요. 한마디로 한쪽 눈 실명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였어요.

길을 걷는데 제 왼쪽 앞에 덩치가 큰 사람이 지나가서 시야를 가려버리면 아예 앞의 상황이 안 보이는 수준이어서 위험한 순간도 있었구요.

제가 원래 시력이 양안 1.5/1.5여서 순식간에 이런 상황이 된 게 너무 당황스럽고 눈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꽤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.

게다가 임신 후기에 접어들면서 몸도 무겁고 컨디션도 최악이었죠.

🔸 출산 준비도 해야 하는데…
🔸 눈이 안 보이니 일상생활도 너무 불편하고…
🔸 자꾸 신경을 쓰다보니 심지어 반대쪽 눈도 영향을 받는 것 같았어요.

😭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.

결국 다시 병원을 찾았고, 레이저 치료를 권유받았어요.
➡ 레이저 치료는 망막에 고인 액체를 흡수하도록 도와주는 치료법이에요.
➡ 하지만 임산부는 치료가 쉽지 않아서 출산 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문제!

결국 출산 후까지 4개월을 더 버텨야 했어요.

📌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을까요?!

저는 출산하러 가는 순간에도 걱정 1순위가 아이 건강하게 나와야될텐데였고 2순위가 눈 안 돌아오면 어쩌나였어요 ㅋㅋㅋ

그리고 정말 어이없게도..

출산하고 바로 직후에 잠이 들어서 서너시간 자고 일어났더니

눈이 다시 전처럼 멀쩡하게 보이는 거예요.👀👀

진짜 원인이 임신이었던 거고 출산을 하니 해결이 된 거죠.

임신이 원인이 된 질환은 정말 출산만이 해답인가봐요.

 

둘째를 가질 때도 눈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어요.

둘째 임신하고도 또 그러면 어쩌지..하구요. 병원에서도 그건 임신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거라고만 하시고.

남편도 눈이 걱정 되어서 둘째 갖기를 주저하기도했었네요.

그런데 둘째 임신하고는 다른 증상?이 생겼을지언정 눈은 멀쩡했다는 사실★

셋째도 지금 20주 넘긴 지 좀 되었는데 아직 눈은 괜찮아요.

 

이거 정말 사바사 케바케 임바임..이네요😅

 

이 글을 보시는 분이라면 임신 중에 눈이 안 보여서 검색하다가 들어오신 분이실텐데

계속 검색해보고 신경쓰고 해봐야 남는 게 스트레스밖에 없더라구요ㅜㅜ

출산 후에 눈이 돌아오든 안 돌아와서 수술을 받아야하든간에

출산 전에 계속 걱정하고 검색하는 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

길 다닐 때 꼭꼭 조심하시고 되도록 계단 이용 하지 마시고(진짜 위험해요) 마음 편히 먹고 순산 하시라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.😂